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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죽은 자를 기리는 일본의 명절, 오히간(お彼岸) 일본에는 가을하면 할로윈 말고도 お彼岸(오히간)이라는 기간이 있다. 일본의 계절풍습 중 하나로 죽은 자를 애도하는 기간이다. 오히간은 1년에 2번, 춘분(春分)과 추분(秋分)에 있다. 춘분, 추분 당일을 중심으로 전후 3일간, 총 1주일을 오히간이라 한다. 본래는 불교의 행사였는데 도중에 선조를 기리는 민중의 일반적인 행사로 변했다 한다. 춘분과 추분은 일본에서는 공휴일이다. 이 때는 일본에서도 성묘를 하는데 '오하카마이리(お墓参り)라고 한다. 직역하면 묘를 참배하다 정도가 되겠다. 한국과는 다르게 봉분을 하지는 않고 묘석을 세우고 기단에 공간을 두어 가족단위로 납골이 가능하게 만들어 두었다. 공동묘지는 전용 시설이나 절에 많이 있다. 성묘를 할 때는 물로 묘석을 닦고 잡초를 뽑고, 꽃을 바치고, 계절에.. 더보기
할로윈 한정 초코파이? 일본과자회사들의 할로윈 마케팅 9월들어 조금 서늘해지니 벌써 할로윈 상품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일본의 할로윈 마케팅은 해가 갈수록 다양한 분야로 다양한 상품으로 번지는 것 같습니다. 어제는 슈퍼에 갔는데 벌써 할로윈 특집 코너가 만들어져 있더군요. 아직 1달반이나 남았는데 벌써부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에서 할로윈이 유행하는 것은 청년세대와 아이들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청년세대는 분장을 하고 시부야에 모여 서로의 모습을 즐깁니다. 수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이제는 하나의 사회현상이 된 듯 합니다^^ 또 하나는 아이들인데요. 동네 단위나 학교, 유치원, 학원 단위에서 할로윈에 맞춰 분장 이벤트를 엽니다. 꼬마 마녀나 드라큘라로 분장한 아이들의 모습.. ^^ 상상만 해도 귀엽지 않으세요? 부모들도 아이들의 귀여운 사진을 .. 더보기
일본 백일 잔치는 아이에게 돌을 먹인다? '오쿠이조메' 일본 백일(100일) 잔치, '오쿠이조메(お食い初め)' 일본에도 100일 잔치가 있다. ‘오쿠이조메’라고 해서 음식을 차리고 아이에게 먹이는 시늉을 하는 행사이다. ‘오쿠이조메’를 우리말로 하면 ‘첫식사’쯤 되겠다. ‘평생 동안 먹을 것에 곤란하지 말라’는 의미가 담긴 일종의 ‘전통의식’으로도 볼 수 있다. 태어난 지 한달쯤 되면 신사에 데리고 가 인사를 하고 무병장수를 비는 ‘오미야마이리(お宮参り)’와 함께 아기 때에 행하는 일본의 대표적인 ‘성장의식’이다. 재밌는 것은 돌을 먹인다는 것이다! 물론 실제로 먹이지는 않는다. 음식을 먹는 시늉을 할 때는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어 아이의 입에 살짝 갖다댄다. 돌도 마찬가지다. 대신 직접 대지는 않고 젓가락으로 톡톡 찍은 다음 아무것도 없는 젓가락을 아이의 입.. 더보기
일본 최북단에서 격추된 한국 비행기의 슬픈 역사. 소우야 미사키 평화 공원 소우야 미사키. 일본 홋카이도의 최북단이자, 일본의 최북단인 곶이요 땅이다. 최북단을 알리는 표지석이 있어 많은 여행객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소우야 미사키 평화공원이 있다. 1983년 9월 1일. 미국을 떠나 한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007편이 소련의 전투기에 격추되어 탑승자가 전원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이곳을 찾은 것은 지금으로부터 9년 전 일이다. 2009년 8월 18일. 왓카나이시를 떠나 소우야 미사키를 향했다. 출발할 때는 그저 일본 최북단의 땅에 간다는 것이 설레였다. 홋카이도의 한가로운 풍경을 벗삼으며 달리니 어느새 목적지였다. 슬픔의 역사로 들어간다는 것을 예감이라도 한 듯이 하늘은 흐림이었다. 소우야 미사키 평화 공원을 둘러보는 와중에 대한항공 격추사건을 알게되었다. 충격이.. 더보기
올 가을 일본 서점에서 유행하는 책들 주말을 맞아 오랜만에 서점을 들렀다. 서점에서 유행하는 책을 보면, 어떤 것이 유행하는지 알 수 있다. 그래서 어떤 책이 진열되어 있는지 항상 눈여겨 본다. 2018년 9월, 일본 서점에서는 뭐가 유행하나 볼까? 일본의 문학상으로 유명한 '아쿠타카와상' '나오키상' 수상작. 상을 수상하면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화제의 책이 된다 ^^ 왼쪽, 아쿠타카와상은 타카하시 히로키 작가의 '오쿠리비'소년들의 폭력들을 다룬 충격적인 내용이라고. ('오쿠리비'는 아래 내용을 참고 ^^) 오른쪽, 나오키상은 시마모토 리오 작가의 '퍼스트 러브'어째서 딸은 아버지를 죽일 수 밖에 없었는가? '가족'이라는 이름의 미궁을 그린 걸작 장편. 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소설을 비롯해서 일본의 '작품'들을 보면 사회비판적인 내용이 별로.. 더보기
마음이 정화되는 풍경, 홋카이도 트래킹 레분섬 모모이와코스 레분섬의 모모이와 트래킹 코스는 항구에서 모모이와가 있는 곳을 빙 둘러 걷는 코스이다. 바다 건너 리시리섬, 섬의 꽃, 하늘이 어우러진 풍경은 걷는 이를 행복하게 한다. 현실에서 떨어진 듯한 풍경속을 걷다보면 마음이 정화되는 것을 느낀다. 캠핑장에서 항구쪽으로 향하기 전에 바다에 들렀다. 바다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그 어느 휴향지의 바다보다도 아름다웠다. 해변을 떠나 항구로 향한다.인구가 2000명 정도 밖에 안되는 섬이라 늘 한적하다. 레분섬의 바다는 가진 색이 많다.짙은 군청색 바다. 점심으로 우니(성게알)덮밥을 먹었다.섬의 특산품이라 신선하고 맛있었다. 가격은 좀 나간다^^ 3만원정도였다. 레분섬을 떠나는 배를 배웅하는 모모이와소우 유스호스텔의 스텝들. 트래킹 코스에 진입. 모모이와 전망대까지 0.8.. 더보기
홋카이도 진도7 강진발생 전지역 정전 ​​ 오늘 새벽 3시경 홋카이도에서 진도7규모의 큰 지진이 홋카이도에 발생했습니다. 삿포로시, 치토세공항 근처라 현재 피해규모가 큽니다. ​ 인명피해는 구체적인 수치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한 마을의 뒷산이 무너져 매몰되어 있는데 15가구 정도가 생사확인이 되지 않고 있답니다. 현재 홋카이도 전지역에 정전이 발생중입니다. 화력발전소가 멈추면서 전력균형이 무너졌다고 합니다. 일단 수력발전으로 전력을 만들어서 그것으로 화력발전소를 돌리고자 한다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치토세 공항은 종일 폐쇄중이며, 각 학교도 전체 휴교에 들어갔습니다. 혹시라도 현재 홋카이도에 계신 분들이 있다면 무사귀환하시길 바라며 지진 피해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합니다. 더보기
일본 라디오 무료듣기 사이트, 어플 ; 라디코 라디오를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사이트이며, 어플리케이션도 있습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모두에서 사용이 가능합니다. 일본어 공부와 일본 노래를 듣고자 하는 분들에게 ^^ 타임 프리- 라는 기능이 있어서 과거 1주일 분의 방송을 나중에 들을 수 있습니다. ^^ 에리어 프리- 라는 기능이 있는데 프리미엄 회원 (한달에 350엔 . 첫달무료)만 이용이 가능하네요. 다른 지역의 방송도 다 들을 수 있는 기능입니다. 단점이 하나 있다면 일본어 서비스만 한다는 것! ^^ 최근에 라디오에서 화제가 된 것이 2개가 있는데 하나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처음으로 라디오 방송을 진행했던 것이고 (이벤트성으로 1회만)또 하나는 기무라 타쿠야가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것 ^^ 다양한 매체들이 속속 등장해도 아직도 라디오.. 더보기
홋카이도 레분섬 모모이와 코스의 필름사진풍경 2009.08.17자전거여행 14일째 레분섬에서의 세번째 날.모모이와 코스를 트래킹하다. 필름카메라로 찍은 트래킹 코스의 풍경들 더보기
홋카이도 레분섬에서 힐링 트래킹 홋카이도 레분섬의 별명은 '꽃의 섬' 여름이 되면 섬 전체에 꽃이 핀다. 이 꽃을 바라보며 하늘과 바다, 언덕을 걷는 트래킹 코스가 있다. 지금도 그 날의 '산책'이 잊히지 않는다. 사진과 함께 다시 걸어보는 레분섬 전날 숙박한 모모이와소우 유스호스텔을 뒤로 하고 섬 북쪽으로 향했다. 트래킹의 출발장소로 적합하고 캠핑장이 있어서 이다. 오전 하늘은 흐렸다. 모모이와 유스호스텔이 궁금하신 분은...^^[일본자전거여행/홋카이도] - 일본 제일 '괴팍한' 유스호스텔, 모모이와소우 ; 홋카이도 자전거 여행 북쪽으로 가는 길에 폐교를 발견했다. 이런 아름다운 섬에서 자란 아이들은 어떤 삶을 보낼까 생각했다. 폐교되었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초등학교 였던 건물은 숙박시설로 쓰이고 있었다.무엇이로든 활용되고 있다는 것.. 더보기
일본 아파트 베란다에서 바라본 후지산 작년 봄에 이사한 일본집 아파트에서는 후지산이 보인다. 그 사실을 작년 가을이 되어서야 알았다. 아내가 처음 보고 나에게 이야기 했을 때는 '설마~'했다.그러나 나도 곧 볼 수 있었다.진짜 깜짝 놀랐다. 첫째는 후지산이 보인다는 것 자체에.둘째는 이 먼거리에서도 보인다는 사실에. 우리집(사이타마현)에서 후지산까지는 무려 120km가 넘는 거리다. 그런데도 보인다는 것은 역시 후지산이 3,776m 높이라 그런 것 같다. - '후지산'은 백두산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한다. 단순히 '산'의 의미를 뛰어넘어일본이라는 국가를 상징하기도 하고일본인들이 항상 마음속에 품은 장소이기도 하니까... 다름 점은, 우리는 항상 갈 수는 없다는 것... ^^ - 후지산이 매일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맑은 날씨 공기가 깨끗한 아침.. 더보기
일본 안경점에서 시력보호안경을 맞추다 지난 주말, 동네 쇼핑몰에 안경을 맞추러 갔다. 아내는 흘러내리지 않는 안경을 맞추고자 했고, 나는 야간에 빛이 번지지 않는 안경을 맞추고자 했다. 내 시력은 1.0~1.5정도. 10년전에 라섹수술을 해서 시력은 아직 좋다. 문제는 난시. 수술 후 5년 정도 지나니 밤이 되면 빛이 뿌옇게 보인다.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으나 점점 운전하기가 부담이 되었다. 그래서 10년만에 안경을 맞추기로! 일본에는 유명한 안경점 체인이 2곳 있다. Zoff와 JINS. JINS는 딱 일본스러운 무난한 스타일의 매장이고 Zoff는 좀 더 개성이 강한 튀는 인상을 주는 매장이다. 아내는 이미 Zoff에서 살 안경을 장모님과 골라두었다 했다. 그래서 우선 내 안경을 고르기로. 처음에는 JINS를 방문했다. 매장은 갈색 중심의.. 더보기
천국에서의 트래킹, 홋카이도 레분섬의 풍경들 2009. 08.16. 여행 13일째. 천국에서의 트래킹, 4시간 코스 모모이와소우 유스호스텔을 떠나 섬의 북쪽에 있는 캠핑장에 자리를 잡았다. 레분섬에는 아름다운 트래킹 코스가 많다. 독특한 기후가 만들어내는 고산식물과 꽃이 섬 전체를 뒤덮고, 바람이 불면 넓은 초원처럼 흔들린다. 이 초원의 녹색, 동해와 오호츠크해가 만나는 바다의 에머랄드빛, 청명한 하늘의 여름색이 절묘하게 어울린다. 절벽의 능선을 따라 걷다가 해안가로 내려오면 높낮이에 따라 변하는 섬의 다양한 풍경에 감탄하게 된다. 섬에는 가장 긴 8시간 코스, 4시간 코스, 모모이와전망대 코스, 레분섬 정상 코스 등이 있는데 이 날은 4시간 코스를 걸었다. 섬의 날씨는 맑다 흐리다를 반복했고 여행자에게 자신의 환한 웃음과 상념에 잠긴 옆 모습을 .. 더보기
지하철에서 만난 아름다운 일본 여자2 그 여자는 이시하라 사토미. 일본의 모델이자 배우다. 몇년전부터 도쿄 메트로의 Find my Tokyo 시리즈 광고 모델을 하고 있다. ^^ 다양한 도쿄의 역을 테마로 촬영한 포스터가 매 시즌 지하철에 걸린다. 일본 도쿄에 거주하는 분이라면 도쿄를 여행하는 분이라면하루에 한번은 보는 얼굴일듯 ^^ 나는 그녀의 영화나 드라마보다이 광고가 더 맘에 든다 ^^; 한 장의 사진 한 문장의 카피에 그 역이 있는 지역의 특색을 이시하라 사토미라는 배우의 매력과 함께 잘 표현했다. 포스터와 캐치프레이즈 감상해보시길~ 니시닛포리에 내렸더니 포토제닉한 하루가 되었습니다. 니시가하라에 갔더니, 아는 사람은 안다는 장미의 정원이 있었습니다. 아카바네에서 쇼와시대로 시간여행을 하고 왔습니다. 오우지에서 계절의 편지를 받았습니.. 더보기
일본 영주권 취득하기까지 스토리 신청하고 8개월만에 오늘! 영주권을 받았습니다. 빠르면 3-4개월에 받는 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보통은 반년이면 받는 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신청했을 때는 반년보다 더 걸릴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입국관리국의 말대로 반년보다 조금 더 걸렸네요 ^^ 일본에 온 지 만 3년하고 10개월만에 받았습니다. ^^ 감개무량하네요... 그동안 매년 신청을 위해 서류를 작성하고, 입국관리국에 가서 줄서고, 다시 받아오고 했던 나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갑니다. 영주권을 받아도 7년에 1번씩 갱신을 해야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매년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너무나도 좋습니다. ^^ 한일커플 중에 앞으로 결혼하고, 배우자비자를 신청하고, 영주권을 신청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제가 영주권을 받기까지의.. 더보기
일본 제일 '괴팍한' 유스호스텔, 모모이와소우 ; 홋카이도 자전거 여행 2009. 08. 15 여행 12일 째 일본 제일! 괴짜들의 유스호스텔 꽃의 섬으로 유명한 홋카이도 최북단의 섬, 레분. 아름다운 섬 안에서도 '모모이와(복숭아바위)'의 풍경은 제일로 꼽힌다. 그 모모이와의 바로 밑에 '일본에서 가장 괴짜스런 유스호스텔'로 유명한 모모이와소우(桃岩荘)가 있다. 섬에 도착한 첫날밤, 나는 이곳에서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었다. 어서와, 레분섬에. 잘 돌아왔어. 조촐하지만 열광적인 환영 배가 레분섬 가까이 이르자 항구가 보였다. 저 멀리 깃발이 나부낀다. 몇몇 청년들이 절도있게 커다란 깃발을 흔드는 모습이 보였다. 뭔가 계속 외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들은 조촐하지만 열광적인 환영인파 같았다. 저들은 대체 누구인가? 저렇게까지 환영할 누군가가 이 배에 타고 있는 건가? 좀.. 더보기
혐한 시위를 멈춘 일본의 마을 '사쿠라모토'이야기 세월호, 국정농단으로 인한 촛불시위, 대통령 선거로 한국이 정신없던 2015~2016년. 일본에서는 혐한 시위를 멈춘 마을과 주민들, 그리고 그들을 도운 일본의 양심있는 시민들이 있었다. 8월 15일을 맞아 혐한 시위에 맞선 일본인들의 다큐멘터리 영화, '카운터스'가 개봉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정치적 배경과 상관없이, 일본 우익단체의 '헤이트 스피치'에 부끄러움을 느낀 양심있는 일본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혐오시위에 대응한 것이다. 영화소식을 듣고, 최근에 읽은 책이 생각났다. 일본의 신문사 '카나가와신문'이 발행한 책, '헤이트 스피치를 멈춘 마을' (부제; 차별은 사람을 죽인다)이다. 한국에는 아직 출간이 되지 않았지만, 당시 상황과 인물들의 모습을 아주 세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참고로 '카.. 더보기
꽃의 섬, 레분으로 가는 바닷길 ; 홋카이도 자전거 여행 2009. 08. 15. 여행 12일째 레분으로 가는 바닷길 리시리섬 쿠츠가타 항구에서 페리를 타고 레분섬으로 이동했다. 멀어지는 리시리는 오늘도 정상이 구름에 가려있었다. 다가오는 레분은 완만한 곡선이 누군가 누워있는 것 같았다. 점점 멀어지는 섬과 점점 다가오는 섬이 있었다. 하나의 땅과 이별해 하나의 땅과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 여행이란 매일 떠나고 매일 찾아가는 하루하루의 반복이었다. 레분섬은 '꽃의 섬'으로 유명했다. 그러나, 그저 그 정도 정보였다. 일어나 가장 먼저 본 것은 텐트안의 꽃. 그러고보니 어제 너와 함께 잤구나. 텐트를 정리하고, 출발 준비를 한다. 매일 밤 집을 만들고 매일 아침 집을 철거한다. 하늘을 지붕삼고 땅을 베개삼는다. 바람소리 파도소리 풀벌레소리를 자장가삼아 잠이 든다.. 더보기
일본인 아내의 무서운 장모님 아내는 일본인이다. 아내의 장모님은 어릴 적에 무척이나 엄한 어머니였다 한다. 지금도 친구들에게 '너희 어머니 엄청 엄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는 이야길 듣는다고 한다. 일본 가정은 엄격한 교육을 하는 곳이 많다. 일본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 중에 하나가 '남에게 폐를 끼치는 것(迷惑・메이와쿠)'이다. 장모님은 단순히 엄할 뿐 아니라 어린 딸에게 촌철살인의 독설을 날리기도 했다고 한다. 초등학교 저학년때의 몇가지 일화를 소개하자면. 하루는 아내가 머리가 아프다 아프다 하고 장모님에게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그러자 장모님 왈, 너 혹시... 거울을 본 건 아니니? (니 얼굴을 보고 충격을 받은 건 아니겠지?) 다른 어느 날, 아내가 손이 아프다 아프다 하고 장모님에게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그러자 장모.. 더보기
홋카이도 최북단 리시리섬. 사색과 위안의 풍경들. 2009. 08. 14 홋카이도 자전거 여행 11일째 왓카나이에서 페리를 타고 1시간 40분. 리시리 섬에 도착해 캠핑장에 자리를 잡고 본격적으로 섬 여행에 나섰다. 섬을 둘레는 54Km. 자전거로 섬을 돌며 만난 풍경의 첫인상은 '신비롭고 고요'했다. 텐트를 칠 때 잠시 맑아졌던 하늘은 다시 순식간에 흐려졌고, 무언가를 감추는 것 같았다. 섬에는 사람은 커녕 차도 많지 않았고 바닷바람 이외에는 극도로 고요했다. 자전거로 섬을 도는 일은 어떤 비밀의 장소를 찾아가는 것 같았다. 섬 곳곳에서 만나는 작은 신사들. 구름에 감춰진 리시리후지... 고요한 오타토마리 늪에는 사색에 빠지기도 했다. 섬을 한 바퀴 돌자 어떤 충만감이 가득했다. 마치 섬으로부터 길고 긴 위안을 받은 것 같았다. 섬의 많고 많은 신사 .. 더보기
홋카이도 최북단 리시리섬. 환상적인 풍경의 쿠츠가타곶 2009. 08. 14 홋카이도 자전거 여행 11일째 왓카나이에서 페리를 타고 리시리 섬으로 들어갔다. 홋카이도도 하나의 큰 섬이니까 섬에서 섬으로 들어간 셈이다. 홋카이도는 섬이어도 남한의 80%에 정도의 크기이다 보니, 섬이라기 보다는 그냥 육지같았다. 또한 인천에서 비행기를 타고 갔으니 실감이 나질 않았다. 리시리는 왓카나이 항구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니 '아, 내가 진짜 섬으로 가는 구나'하는 실감이 났다. 리시리레분사로베츠 국립공원의 대장격인 섬으로, 일본 100대 명산 중 첫번째로 꼽히는 리시리후지가 섬 중앙에 우뚝 솟아 있다. 리시리후지는 정상이 구름에 감춰진 날이 많아 신비로운 기운이 감돈다. 환상적인 풍경의 쿠츠가타곶 캠핑장에 텐트를 치고 자전거로 섬을 일주했다. 이 청년은 누구인가. 전날.. 더보기
일본 최북단의 습지, 사로베츠 국립공원 ; 홋카이도 자전거 여행 ; 홋카이도의 여름 2009. 08. 13. 여행 10일째. 쇼산베츠 캠핑장에서 일본 최북단의 도시, 왓카나이시를 목표로 떠났다.라이더의 로망, 최고의 드라이빙 코스인 오로론 라인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면 '리시리레분사로베츠국립공원'을 만난다. 리시리와 레분은 일본의 최북단 섬이고 사로베츠는 거대한 습지다. 그냥 습지가 아니라 일본에서도 대표적인 습지에 속하고 철새들의 경유지로 무척이나 중요한 역할을 한다. 리시리 레분 사로베츠 국립공원의 표지판. 홋카이도 여행 중에 두번째 국립공원. 첫번째는 '다이세츠잔 국립공원'였다. 공원의 일부인 '토카치다케(산)'에 올랐었다. 방풍보안림이라는 간판이 있다. 오로론 라인과 사로베츠(동영상) 오로론 라인 전체에 풍력발전기가 드문 드문 보이지만 유독 사로베츠 주변에 많았다. 풍력발전기와 .. 더보기
홋카이도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 오로론라인 ; 홋카이도 자전거 여행 ; 홋카이도의 여름 2009. 08. 13. 여행 10일째. 쇼산베츠 캠핑장에서 일본 최북단의 도시, 왓카나이시를 목표로 떠났다.일본에 사는 라이더라면 '한번은 달려보고 싶은 로망의 드라이브 코스'이자 '홋카이도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불리는 '오로론 라인'을 달렸다. 총길이 380킬로의 지평선이 보이지 않는 끝없이 이어지는 도로. 달리며 왼쪽으로는 동해바다, 오른쪽으로는 '사로베츠 습지'를 즐길 수 있으니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왕왕! 출발하기 직전에 캠핑장에서 만난 왕짱^^(わんちゃん、일본어로 개를 친근하게 부르는 말) 대자연에서 자니까 너도 기분 좋지? ^^오늘의 목표인 왓카나이까지는 무려 109km. 자전거 여행을 할 때 보통 이동 거리는 80Km정도인데 오늘은 경사가 없는 직선 코스라 좀 길게 잡았다. 그런데 이게.. 더보기
바다 위의 절경, 붉은 토리이와 콘피라 신사 : 홋카이도 자전거 여행 : 홋카이도의 여름 2009. 08. 12 여행 9일째. 이 날의 숙소는 쇼산베츠 캠핑장이었다. 바다 속으로 지는 석양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무료'캠핑장이다. 해가 지기 전에 도착해 짐을 풀고 주변을 산책하다가 무언가에 이끌리듯 해변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발견했다. 계단을 내려가자 작은 해변이 펼쳐졌다. 그리고 바다 위에는 일본 신사의 붉은 토리이가 신비롭게 서 있었다. 바다를 바라보며 캠핑장으로 향하는 길.캠핑장에 도착해 짐을 풀고 무언가에 이끌리듯 계단을 내렸갔다. 그곳에는 작은 해변이 있었다. 해가지는 시간이었지만 구름이 있어 석양은 볼 수 없었다. 그래서 인지 사람은 별로 없었다.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남녀가 있었다. 일본의 신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상징은 역시 입구의 '토리이'가 아닐까 싶다. 그 토리이가.. 더보기
홋카이도 바다새 센터 : 홋카이도 자전거 여행 : 홋카이도의 여름 2009. 08. 12 여행 9일째 홋카이도 바다새 센터 방문기 풍력 발전기와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쭉 뻗은 오로라 라인을 달린다. 하보로초에 있는 잇큐식당에서 점심식사. 바다새센터 내부에 들어간다. 바다새는 전체 조류의 3.3%에 불과하다고 한다.희소하고 귀중한 조류. 펭귄! 조류였구나...바다새의 매력은 2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비행력. 몇만킬로도 비행하고다른 하나는 잠수력. 펭귄은 500미터도 잠수가 가능하다 한다. 낚시도구로 인해 상처입는 조류들이 있으니 버리지 말자, 과자를 주지 말자!는 포스터. 인간이 생산하는 쓰레기에 의해 바다새의 생태계에도 혼란이 오고 있다고 한다. 제8회 바다새 디자인 콘테스트 수상작 전시회 세계의 바다새 보호활동에 대한 소개 바다새의 알을 진쩍 만져볼 수 있는 전시도 있었.. 더보기
유쾌한 무료 숙소, 라이더하우스 : 홋카이도 자전거 여행 : 홋카이도의 여름 2009. 08. 12 여행 9일째. 전날 저녁에 도착한 곳은 홋카이도 루모이시 미츠바치 라이더 하우스.라이더 하우스는 말 그대로 홋카이도를 여행하는 '라이더'들을 위한 숙소로주로 오토바이 여행자들이 묵는 숙소이다. (라이더 하우스에 대한 예전글)http://wolf.tistory.com/203이곳은 무료로 운영되는 숙소로 외부의 간판, 내부의 사진이나 메세지 어딜봐도 전통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 화장실, 주방은 있지만 욕실이 없어 근처 목욕탕을 이용해야 했다. 사진은 없지만, 목욕을 끝내고 돌아오자 거실에는 하나둘 라이더들이 모여들었고,술과 안주, 여행이야기가 떠들썩하게 밤새 이어졌다. (여기에서 만난 군마출신의 형님은 나중에 나를 하룻밤 재워주기도 했다.) . 아래 사진들은 그 다음날의 사진이다 ^.. 더보기
[2020 도쿄 올림픽] 기념품, 마스코트 매장 구경하다 2020년에는 도쿄 올림픽이 열립니다. 2년 남았네요! 지난 주에 신주쿠 빅카메라 매장에 방문하니 벌써 올림픽 기념품과 마스코트 상품을 판매하고 있더군요. 마스코트 이름이 확정되어서 더더욱 대대적으로 홍보에 나선 듯 합니다. 한번 살펴보시죠. 이 매장은 7월 23일에 오픈했나 보군요. 저의 시선을 끈 것은 이 두 물체...일본의 초등학생들이 투표로 결정한 도쿄 올림픽의 마스코트입니다. 이름이 최근에 결정되었는데 왼쪽이 올림픽 마스코트로 '미라이토와' 우리말로 하면 '미래란' '미래라는 것은' 정도로 해석이 가능하겠습니다. 오른쪽이 패럴림픽 마스코트로 '소메이티'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ㅎ 개인적으로는 다른 후보였던 여우와 너구리가 좋았는데 ^^ 자국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이다보니 일본분들은 관심을 가.. 더보기
일본 입국관리'국'을 입국관리'성'으로 승격 검토중 일본 정부가 입국관리국을 입국관리성으로 승격하는 방안을 검토중입니다. 일본에 사는 분, 일본 비자를 받으려는 분들에게는 입국관리국이 익숙한 이름일 텐데요. 2019년, 내년부터는 입국관리성이라고 불러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유는 노동력 부족에 따른 외국인 노동자의 입국에 대비하기 위해.단순 노동을 포함 내년 4월 부터 50만명의 노동자를 받아들일 예정이라 합니다. 그 외 외국인 관광객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기에 이들의 입국에도 대응하기 위해. 입국시간도 빨라질까요? 가을 임시국회에서 법을 발의한다고 하네요.자민당이 다수석이니까 무리없이 통과될 듯 합니다. 일본은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고 나서 노동력부족이 심화되고 있네요.외국인 노동자에게 문턱을 낮추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노동자들이 늘어나는 것.. 더보기
베란다DIY! 히노키 원목 플랜터2 지난 4월에 히노키 원목으로 만든 플랜터입니다. ^^흙을 넣고 식물도 이것저것 넣어봤습니다. (처음 만들었을 때 모습은 [일본이야기] - 베란다DIY! 히노키 원목으로 만든 플랜터 에서 확인 가능) 나무랑 나무 사이에 특별히 판을 넣거나 하지 않았는데도 물이 새지 않더군요! 생각보다 딱 들어맞았나 봅니다 ^^ 기쁨! 뭔가... 아방가르드 하죠? ㅎ 제일 왼쪽 위에서부터 쪽파, 아오지소(푸른차조기), 바질, 파세리, 로즈마리, 다시 아오지소 ^^제일 넓은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쪽파입니다! 소면이나 우동을 먹을 때 넣기 때문이죠. ㅎㅎ무럭무럭 자라거라 ^__________^* 다들 건강하게 자라주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따라왔던 벌레들이 좀 있었는데 아내의 철두철미한 감시로 현재는 없는 듯 합니다. 로즈.. 더보기
최근 일본 서점에서 인기있는 책 사실 일본책을 잘 읽기 않습니다.시간이 너무나 오래 걸리기 때문이죠.그래도 서점에서 책을 보는 것은 좋아합니다.유행하는 책을 보면 그 사회를 알 수 있다고 하죠.지난 달에 서점에서 앞쪽에 진열된 책들을 찍어보았습니다 ^^ 나오키상을 수상한 것은 가도이씨의 은하철도의 아버지. 은하철도의 밤으로 유명한 미야자와 겐지의 아버지의 이야기.아쿠타카와상을 수상한 것은 와키타케씨의 나 혼자서 갑니다.와키타케씨는 중년에 접어들어 습작생활을 시작해 60을 넘어 아쿠타카와상을 타내셨다.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이야기 아닌가?^^ 고전이 만화가 되면서 인기를 얻고,다시 원작이 인기를 얻게된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시대를 넘어선 가르침은 분명히 있는 것 같다.왼쪽에 오타쿠에게 사랑은 어려워도 눈에 띈다.. ^^ 작년에 10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