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전거여행

일본인 친구와 함께 보낸 밤 :: 홋카이도 자전거 여행기 :: 홋카이도의 여름 토카치다케. 하산 후. 캠핑장에서 우연히 만난일본인 친구와의 짧은 이야기. 오후 6시경. 해가 지기 시작했다. 고단한 하루를 보낸 여행자에게 하늘이 보내는 선물 여행 중 나의 스위트 홈그렇게 아늑할 수 없었다. 때마침 만월의 밤. 이제는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친구.성격이 좋은 녀석이었다. 소방대원이 목표여서 몸도 좋았다. 온천장 간판에서.내가 그걸 아는 이유는 함께 온천을 했기 때문. 들어가기 전에 한방. 처음 만난 사이인데도 허물없이 친해졌다. 왜 여행지에서는 잠깐 스친 사이라도 이렇게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걸까 시원하게 온천을 마치고. 다음날 아침. 아직도 달이 중천이었다. 완전 방수 텐트의 위력을 느낀 아침 어머니가 챙겨주신 누룽지로 아침을 해결 캠핑장 아침 풍경. 요코하마에서 부터 할아버지를 만나.. 더보기
사색의 산, 토카치다케 3 :: 홋카이도 자전거 여행기 :: 홋카이도의 여름 텐트에 놀러온 아이. 아직도 너를 처음 봤을 때가 기억난다. 흐린 날이었다. 멀리 보이는 것들은 전부 흐릿했으나, 느껴지는 것들은 전부 선명했다. 각자의 길로. 여관, 전망대, 그리고 정상. `세계가 멸망이라도 한 것같은` 풍경속으로 걸어가야 정상이 나왔다. 사람은 한 없이 작고, 황폐한 산 아래엔 넓고 푸른 들판이 보였다. 산은 한사코 자신을 들어내기 싫다는 듯 혹은 영원히 신비로워야 한다는 듯 구름 속으로 숨었다. 물도 사람도 그들의 길을 간다 그 모습이 닮았다 정상 2077미터.이 산은 마지막까지 사람을 쉽게 오르게 하지 않았다. 인간으로 태어나 가장 원초적이고 낮은 자세로 마지막을 오르게 한다. 정상에는 작은 비석이 하나. 한 글자 한 글자가,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코끼리의 등을 걷는 개미들처럼.. 더보기
사색의 산. 토카치다케 :: 홋카이도 자전거 여행기 :: 홋카이도의 여름 토카치다케. 나는 홋카이도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 중에서도 여름의 홋카이도에.서 자전거로 여행을 하고 싶었다. 정해진 길은 없었다. 가야겠다고 정한 것은 국립공원 뿐이었다. 홋카이도에는 모두 6개의 국립공원이 있었다. 다이세츠잔 국립공원은 홋카이도의 정 가운데 있었는데, 다이세츠잔말고도 여러 산을 포괄했다. 토카치다케는 그 중에 하나였다. 치토세 공항에서 다이세츠잔은 멀었다. 토카치다케가 더 가까웠다. 다이세츠잔은 유명했다. 토카치다케는 덜 유명했다. 이 3가지가 토카치다케까지 나라는 여행자가 가게된 심플한 이유. 달리 말하자면, 딱히 토카치다케 자체가 어떤 매력이 있어서 반드시 그곳을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간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나는 그저 홋카이도를 여행하고, 그 중에서 국립공원을 어떠한 .. 더보기
인생의 스승을 만나다 2 #뒷이야기:: 홋카이도 자전거 여행기 :: 홋카이도의 여름 우연같은 필연으로 만난 인생의 스승과 하루를 보내고 여행자는 다시 떠난다. 짧은 만남은 긴 여운을 남기고 영원한 이별의 인사를 나눈다. 넓게 펼쳐진 길 위를 달리다 저 멀리 산 너머로 지는 해를 잠시 멈춰, 바라본다. *** [ 2009-08-07 金 여행을 시작한 지 4일 째 ] Story in Shimukappu(占冠) *** [지난 화 줄거리] 여행을 시작한 지 3일 째, 방황으로 녹초가 된 몸으로 도착한 작은 마을에서 한 할머니를 만난다. 할머니의 호의로 하룻밤 묵어가게된 늑대는 달 밤에 산책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소중한 가르침을 배운다. 그리고 다음날... *** [오전7시30분/아침밥과 엘비스 프레슬리] 잠결에 누가 깨워 일어나보니 레이코할머니였다. 시간은 7시 30분. 새벽같이 떠날 예정.. 더보기
인생의 스승을 만나다 1 :: 홋카이도 자전거 여행기 :: 홋카이도의 여름 #1_1_3 *** 여행을 떠나면 적어도 세 명의 스승을 만나게 된다 고, 나는 들었다. 때로는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그 사람이 그 사람이었다-고 깨닫기도 하고 때론 만나자마자 깨닫기도 한다고... 여행을 시작한 지 3일 째. 홋카이도의 작은 마을에서 나는 우연히 그 사람을 만났다... *** [2009-08-06 木 여행을 시작한 지 3일 째 ] Story in Shimukappu(占冠) *** [오전/호베츠 캠핑장] 호베츠의 캠핑장을 떠나려 텐트를 정리하던 때였다. 어제 저녁 수줍게 음식을 가져다 주었던 두 꼬마와 어머니가 다가왔다. "함께 사진 찍지 않을래요?" "물론이죠, 저도 찍어도 되죠?" 한국에서 온 여행자와의 작은 추억이 이 아이들에게 앞으로 어떻게 기억될까. 홋카이도의 한 캠핑장에서.. 더보기
여행은 방황에서 시작한다 :: 홋카이도 자전거 여행기 :: 홋카이도의 여름 #1_1_1 [ 2009-08-04 火 ] -Chitose(千歳)- :: Story in [Incheon Airport-New Chitose Airport-Chitose/ Aoba Park] 신치토세 공항에 도착한 것은 오후 1시 무렵이었다. 잔뜩 긴장한 상태로 입국심사대를 통과하고 짐을 찾았다. 카트에 모든 짐을 싣자, 다른 여행객들이 나를 힐끔힐끔 쳐다본다. 왤까? 나는 일본에서 통하는 얼굴인걸까? 잠시 나 자신을 살펴본다. 작은 가방을 허리에 매고, 자전거 핸들백, 앞 패니어 가방 두개, 뒤 패니어 가방 두개, 그리고 커다란 등산 가방 하나, 거기에 커-다란 무.언.가.를 쌓.아.놓.은 이.민이라도 온 것 같은 카트를 끄는 청년. 그것이 나였다. 여러분, 저, 수상한 사람, 아님니다. 아마도 그들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