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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자전거여행/홋카이도

바다 위의 절경, 붉은 토리이와 콘피라 신사 : 홋카이도 자전거 여행 : 홋카이도의 여름

2009. 08. 12 여행 9일째. 

이 날의 숙소는 쇼산베츠 캠핑장이었다. 바다 속으로 지는 석양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무료'캠핑장이다. 해가 지기 전에 도착해 짐을 풀고 주변을 산책하다가 무언가에 이끌리듯 해변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발견했다. 계단을 내려가자 작은 해변이 펼쳐졌다. 그리고 바다 위에는 일본 신사의 붉은 토리이가 신비롭게 서 있었다. 

바다를 바라보며 캠핑장으로 향하는 길.

캠핑장에 도착해 짐을 풀고 무언가에 이끌리듯 계단을 내렸갔다. 그곳에는 작은 해변이 있었다. 해가지는 시간이었지만 구름이 있어 석양은 볼 수 없었다. 그래서 인지 사람은 별로 없었다.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남녀가 있었다. 

일본의 신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상징은 역시 입구의 '토리이'가 아닐까 싶다. 그 토리이가 바다 위에 있었다. 해 질 무렵 하늘과 바다를 배경으로 붉은 토리이가 돌연 눈 앞에 나타나자 일본의 '신도'를 믿는 것도 아닌데도 신비로운 감정을 느꼈다. 이 시간, 이 장소, 그리고 나. 주위를 둘러보자 아무도 없었다. 

이 신사의 이름은 金比羅神社(콘피라 신사)였다. 콘피라는 일본의 신도에서 섬기는 바다의 신이라 한다. 어느 날 이 지역에 떠내려온 바다의 신을 도와준 어부가 있었는데 그 후로 해난사고가 줄어들어 신사를 세워 기리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운이 좋으면 토리이 속으로 해가 지는 환상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만조 때에는 토리이가 바다 속으로 들어가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다. 

쇼산베츠의 홈페이지의 토리이 속으로 해가 지는 장면 (링크)  

뒤쪽을 바라보면 또 절벽에 또 하나의 토리이를 볼 수 있다. 

이 토리이의 구멍 사이로 바다 위의 토리이를 바라본 모습. 

밤이 찾아오는 캠핑장의 모습. 뜻 하지 않게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는 것도 여행의 묘미. 유명한 석양은 보지 못했지만, 대신 콘피라 신사의 붉은 토리이를 볼 수 있었다. 이 날은 75Km를 이동했지만, 아름다운 풍경을 봐서 그런지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