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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야기

일본 안경점에서 시력보호안경을 맞추다









지난 주말, 동네 쇼핑몰에 안경을 맞추러 갔다. 


아내는 흘러내리지 않는 안경을 맞추고자 했고, 


나는 야간에 빛이 번지지 않는 안경을 맞추고자 했다. 




내 시력은 1.0~1.5정도. 


10년전에 라섹수술을 해서 시력은 아직 좋다. 


문제는 난시. 

 

수술 후 5년 정도 지나니 밤이 되면 빛이 뿌옇게 보인다.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으나 점점 운전하기가 부담이 되었다. 


그래서 10년만에 안경을 맞추기로! 




일본에는 유명한 안경점 체인이 2곳 있다. 


Zoff와 JINS. 










JINS는 딱 일본스러운 무난한 스타일의 매장이고 


Zoff는 좀 더 개성이 강한 튀는 인상을 주는 매장이다. 


아내는 이미 Zoff에서 살 안경을 장모님과 골라두었다 했다. 


그래서 우선 내 안경을 고르기로. 







처음에는 JINS를 방문했다. 



매장은 갈색 중심의 편안한 느낌을 주는 깔끔한 인테리어 였다. 


들어서기도 어렵지 않으면서 싼 느낌도 주지 않는 그런. 

 


내가 고른 안경테


제일 싼 게 5,000엔부터였다. 기본 렌즈를 포함해서 5,000엔이면 나쁘지 않은 가격같았다. 


기존렌즈라고 하더라도 고품질의 얇은 렌즈를 기본으로 사용한다고. 


그렇도 실제로는 5,000엔짜리는 별로 없고 좋다 싶은 안경테는 대부분 8,000엔이었다. 


내가 고른 안경테도 8,000엔이었다.  



안경테를 골랐으니 시력측정! 


<시력측정 순서>


전용 기구로 스텝분이 해주신다. 한국과 별로 다르지 않다. 


1.처음에는 열기구를 양쪽눈으로 바라본다. 


2.다음으로는 빨간색과 녹색으로 좌우로 나뉘어진 원을 바라보면서 양쪽의 균형을 맞춘다. 


3.일본어 히라가나가 나온다. 계속 조정해가면서 가장 잘 보일 때까지 조절한다. 


4.조정이 끝나면 항상 볼 때마다 신기한, 둥그런 렌즈를 끼우는 안경으로 맞는 알을 찾는다. 


시간은 10분 정도 걸렸을까?




고른 안경테와 시력측정 결과를 가지고 카운터로 가면 결제가 가능하다. 


JINS는 신기하게도 QR code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시력측정결과가 QR code로 인쇄되고 


안경테에도 QR code가 있어서  


카운터로 가면 이 두가지를 스캔해서 내 정보를 입력한다. 




나의 안경 구입 목적 중에 하나는 야간운전 이외에도 하나 더 있었다. 


바로 컴퓨터 작업할 때 눈을 보호하는 용도. 


스마트 폰 사용시간이 급격하게 늘어남에 따라 


사람들이 눈을 보호하는 제품을 찾게 되었고


일본의 많은 안경점이 '블루라이트 컷' 렌즈를 개발해서 판매 중이다. 





JINS는 3종류의 블루라이트 컷 렌즈가 있다. 


하나는 25% 컷이 되는 일상생활용. 


이 렌즈는 거의 보통 안경과 동일하게 보인다. 


두번째는 40% 컷이 되는 PC, 스마트폰 장시간 사용자용. 


이 렌즈는 아주 연한 갈색이 코팅 된 것처럼 보인다. 


마지막은 60% 컷이 되는 자기전에 사용하는 렌즈. 


이 렌즈는 조금 진한 갈색이 코팅 된 것처럼 보인다. 



일반 렌즈에 블루라이트 컷을 추가하는 것도 가능하다. 추가요금 5,000엔. 


나는 40% 컷을 주문했다. 




그래서 나의 최종 금액은... 


안경알+ 안경테 = 8,000엔.


블루라이트 컷 = 5,000엔해서 총13,000엔.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다...




일본은 한국과 달리 판매금액에 보통 소비세를 포함시키지 않는다... 


그래서 현재 소비세 8%를 더해야 한다. 


13,000엔 + 1,040엔 = 14,040엔. 


생각보다 많이 나왔다. 


카드를 긁는 아내의 손이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 







다음으로 Zoff를 방문




이미 구입을 한 상태였지만, 혹시나 해서 방문한 Zoff.


Zoff는 화이트와 블루를 중심으로 마치 화장품 가게처럼 화사한 느낌이었다. 


고급스러움은 없었지만 힙한 느낌을 주려고 노력하는 느낌적인 느낌. 



이렇게 도수 없이 제작된 시력보호안경도 판매중.




Zoff는 가격대가 5,000엔 7,000엔 9,000엔 12,000엔이었다. 


블루라이트 컷 렌즈는 JINS와 달리 %없이 그냥 전부다 50%로 통일! 


그대신 추가할 경우의 비용이 JINS보다 저렴한 3,000엔이었다. 







아내의 안경을 먼저 구입하고 슬쩍 둘러보는데...  


이게 왠일. 5,000엔 라인업에서 마음에 드는 안경테가 하나 있었다. 


아내의 평도 나쁘지 않았다. 




여기에 블루라이트 컷을 넣어도 합계가 8,000엔....


소비세를 넣어도 8,640엔. 


JINS와 비교하면 5,400엔 차이였다. 


결국 다른 쇼핑을 하면서 생각을 정리하다가, Zoff로 급변경.


JINS매장에는 미안했지만 주문한 안경을 취소했다. 


(보통은 현장에서 1시간정도면 바로 만들어주는데 블루라이트 컷을 넣어서 일주일 정도 걸리는 주문생산이어서 취소가 가능했다) 



안경 케이스. 물론 무료.




어차피 밤에 운전할 일도 별로 없고, 


일상생활에서 쓰는 것이 아니라 밤에 컴퓨터 할 때만 쓸 건데 


굳이 비싼 돈 주고 살 필요가 있나 싶었다.  




 케이스안에는 수건도 함께.





45분 후 안경 완성. 


안경을 받아서 써보니 10년만에 난시를 고쳐서 그런지 굉장히 어색했다. 


아직도 안경을 쓰면 약간 세상이 굴곡져 보인다. 





다리 쪽에 마블링이 들어가 있어서 옆에서 보는 재미도 ^^



블루라이트를 넣으면 빛이 파랗게 반사된다.



본인 아님 ㅎㅎ Zoff 홈페이지의 착샷.




블루라이트 컷 기능은 어떤가 시험해봤다. 


오늘이 사용 3일째 인데 


확실히 장시간 노트북 화면을 봐도 


다음날 눈의 상태가 괜찮다. 


다만, 약간 갈색 코팅이 된 느낌이라 


색에 민감한 작업을 하는 분에게는 비추.


글이나 문서 작업이 메인이 분들에게는 추천한다.




사기로 했던 이유인 야간운전은 아직 모르겠다. 


운전할 기회가 없어서. 


다만 멀리 있는 가로등을 보면 


이전과 비교해서 뿌연 것이 덜한 건 확실하다. 




10년만에 안경을 다시 쓰니 


기분이 묘하다. 


원래는 국딩5학년때부터 쓰기 시작해 거의 15년을 썼으니.


그 때로 되돌아간 느낌이다.  




그리고 왠지... 


안경을 쓰니 학구적인 느낌적인 느낌 ^^; 


기분전환도 되고 


장시간 작업에도 피로가 덜하고 


야간 운전에도 도움이 되는 


일본에서 안경 맞춘 이야기였음! 0_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