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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야기

일본 아파트 베란다에서 바라본 후지산






작년 봄에 이사한 일본집 아파트에서는 후지산이 보인다.  

그 사실을 작년 가을이 되어서야 알았다. 

 

아내가 처음 보고 나에게 이야기 했을 때는 '설마~'했다.

그러나 나도 곧 볼 수 있었다.

진짜 깜짝 놀랐다.


첫째는 후지산이 보인다는 것 자체에.

둘째는 이 먼거리에서도 보인다는 사실에.


우리집(사이타마현)에서 후지산까지는 

무려 120km가 넘는 거리다.


그런데도 보인다는 것은 

역시 후지산이 3,776m 높이라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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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산'은 백두산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한다. 


단순히 '산'의 의미를 뛰어넘어

일본이라는 국가를 상징하기도 하고

일본인들이 항상 마음속에 품은 장소이기도 하니까...


다름 점은, 우리는 항상 갈 수는 없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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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산이 

매일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맑은 날씨 

공기가 깨끗한 아침

일몰 시간에 주로 보인다. 



보일 때마다 틈틈이 찍어둔 사진들 ^^ 







1. 

2017년 11월 19일 



아침 9시경. 드디어 제대로 된 후지산을 본 순간이었다. 11월이어도 정상부터 꽤나 눈이 쌓여있다. 








확대한 사진. 전신탑이 가리는 것이 아쉽다 ㅠㅡㅠ 








오후 5시경. 한국 보다 일몰이 조금 빠른 편이다. 사진에서 정가운데 쯤 보이는 것이 후지산. 거리가 거리인지라 사실 보여도 저렇게 쪼그맣게 보인다 ^^











2. 

2018년 1월 14일 일요일 



 


올 1월 사진. 이 때가 오후 4시 40분경이었다. 운 좋게 일몰과 후지산을 함께 볼 수 있던 날. 






 





겨울에는 공기가 맑아서 후지산을 볼 수 있는 날이 많다. 그리고 가을보다 또렷하게 보인다. 






















몇번을 봐도 후지산을 배경으로 해가 지는 풍경은 아름다웠다... 







3.


2018년 1월 27일




이 날도 일몰이 아름다운 날이었다. 자세히 보면 1월 14일 보다 해가지는 위치가 오른쪽으로 이동한 것을 알 수 있다... ^^ 1월 22일에 큰 눈이 왔어서 집들 지붕이 아직 하얗다. 









이 날도 해가 사라질 때까지 지켜봤다... ^^ 










4. 


2018년 2월 6일 





놀랍도록 하늘이 맑았던 날. 아직 하얗게 걸린 달과 그 보다 하얀 후지산을 함께 담을 수 있던 날.








5. 


2018년 4월 25일 






올 봄. 하늘이 정말 맑았던 어느 날. 후지산과 다른 산, 산맥들도 함께 보인 날. 봄이 되어 후지산의 하얀 부분이 많이 없어졌다. 











후지산 왼쪽에 있는 산과 산맥은 아직 이름을 모른다 ^^...  


지도 상으로는 단자와 산 같기도 하다. 앞으로의 관찰 주제로 남겨두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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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은 후지산을 영험한 산이라 믿고 있어서 


보거나 오르는 것을 좋아한다. 


먼 지역의 사람들은 


일부러 지역의 절이나 신사 안에


 '후지'라는 이름의 장소를 만들어 


후지산을 대신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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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후지산이 


집의 베란다에서 보인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다.  


맑은 날에 후지산을 보면 


왠지 그 날은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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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에게도 오늘 하루,


좋은 일만 가득하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