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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야기

일본인 아내의 무서운 장모님



아내는 일본인이다. 

아내의 장모님은 어릴 적에 무척이나 엄한 어머니였다 한다. 지금도 친구들에게 '너희 어머니 엄청 엄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는 이야길 듣는다고 한다. 

일본 가정은 엄격한 교육을 하는 곳이 많다. 일본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 중에 하나가 '남에게 폐를 끼치는 것(迷惑・메이와쿠)'이다. 

장모님은 단순히 엄할 뿐 아니라 어린 딸에게 촌철살인의 독설을 날리기도 했다고 한다. 


초등학교 저학년때의 몇가지 일화를 소개하자면. 


하루는 아내가 머리가 아프다 아프다 하고 장모님에게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그러자 장모님 왈, 

너 혹시... 거울을 본 건 아니니? (니 얼굴을 보고 충격을 받은 건 아니겠지?)


다른 어느 날, 아내가 손이 아프다 아프다 하고 장모님에게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그러자 장모님 왈, 

잘라서 버리면 어떠니?


또 다른 어느 날, 마음에 드는 이쁜 원피스를 꺼내 입은 아내가 장모님에게 '엄마, 나 어때'하고 물었다 한다. 

그러자 장모님 왈, 

(멀리서 손으로 아내의 얼굴을 가리며) 응, 이쁘네!


지금의 장모님을 보면 상상도 가지 않지만, 옛날에는 정말 무시무시했던 것 같다. ^^; 

뭐 진심으로 아내에게 독설을 날렸다기 보다는 장모님식의 블랙 유머가 아니었나 믿고 싶다. ㅎ 



지금은 그저 보통의 사이 좋은 딸과 엄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