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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자전거여행/홋카이도

캠핑장에서 만난 노년의 화가 : 홋카이도 자전거 여행기 : 홋카이도의 여름


2009. 08. 09. 여행 6일째 저녁. 카구라오카 캠핑장.


아직 밝은 시간에 목적지인 카구라오카 캠핑장에 도착했다. 

작은 캠핑장에는 그보다 작은 수의 사람들이 있었다.

그룹 여행자, 나와 같은 개인 여행자.

나는 아저씨가 있는 텐트 옆에 자리를 잡았다. 



지긋한 나이의 아저씨는 자신을 화가라고 했다.

자전거 여행 중이며, 혼자라고 했다.

북쪽을 찍고 내려가는 길인데,

리시리라는 섬의 바다가 보이는 캠핑장에서 한달을 머물렀다고 했다.

그도 나처럼 세이코 마트를 좋아했다.


가진 것을 나눠 먹고 

모기에 뜯기며 술을 마셨다. 

화가는 이혼을 했다고 했다.

나와 비슷한 또래의 아들이 있다고 했다. 

나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했다.


호칭을 뭐라고 하면 좋을까 하다가 

나는 그를 '오토상(일본어로 아버지)'라고 부르기로 했다.


밤이 깊도록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잠이 들었다. 



2009. 08. 10. 여행 7일째 아침. 맥도날드.


다음날 아침.

짐을 챙겨 떠나려는데 오토상이 아침을 사준다고 했다.

맥도날드 였다. 



가게 앞에서 함께 담배를 폈다. 



여행을 떠나는 나에게 오토상이 선물을 줬다.

라벤더향 담배였다. 

이제와서 찾아보니 선물을 사준 가게는 타네다과자점이라는, 아사히카와에서는 제법 유명한 가게였다. 

시가부터 담배잎까지 다양한 종류의 담배와 케이크도 판다고 한다. 

오토상과는 여기서 서로의 안전한 여행을 빌며 헤어졌다. 


다시 한번 멋진 만남에 감사하며,

서로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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