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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자전거여행/홋카이도

카무이코탄, 아이누 전설의 협곡 : 홋카이도 자전거 여행 : 홋카이도의 여름


2009. 08. 10. 여행 7일째. 

아사히카와에서 오토상과 헤어지고  

강을 따라 치푸벳츠로 가던 길에 

'카무이 코탄'이라는 지역을 지나게 되었다.


아름다운 풍광과 

아이누의 전설이 스민 곳.



터널. 자전거와 보행자는 다른 길로 걸으라는 표지판. 



산길을 좀 달렸다...



자전거 여행자보다 더 가혹한 환경에서 여행을 하는, 수행자와 다름없는 도보여행자를 만났다. 



무려 일본일주 중이셨다. 

가방 뒤쪽에 건 팻말이 인상깊었다.

'여친 모집' / '일본 일주중'



약 120년전부터 이 자리에 있다고 추정되는 목련.

개발시대에 많은 목련이 채벌되었지만 이 나무만이 기적적으로 남았다고 한다.

마을에서 이 나무를 소중하게 보존하고 있고,

매년 봄이 되면 아름다운 꽃이 피어 오가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준다고 한다. 



이시카리 강을 따라 카무이 코탄으로 향했다.

이시카리 강은 홋카이도에서는 제일 길고,

일본에서는 3번째로 긴 강으로 길이가 268km에 달한다고 한다.



<아이누어 지명 표지판>

카무이 코탄

배가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던 시대, 양쪽으로 기암절벽이 있던 이곳은 신에게 빌며 지나가지 않으면 안되는 장소였다. 아이누민족에게는 대지도 물도 불도 동식물도 모든 것이 신이 머무는 존재였지만, 통행인을 괴롭게 하는 장소였기에, 이곳의 카무이는 마신을 의미한다는 설도 유력하다. 



멋진 다리를 지나며 협곡의 풍경을 바라볼 수 있었다. 



먼 옛날 아이누인들은 생존을 위해 배로 이곳을 지나며 급류를 비켜가고 강이 안정적이기를 기원했을 것이다. 




쿠죠 다케코라고 하는 다이쇼 시대를 대표하는 여류시인이었다 한다. 

그녀가 이곳에 2번이나 방문했고 그것을 기념하는 석비가 있었다. 




홋카이도 개척시대인 1901년에 건설된 카무이코탄 역사.

역사의 흐름과 함께 1969년부터는 사용되지 않는 역이 되었지만 

그 모습은 남아 관광지가 되었다. 



역사와 주변 조형물들에 역사가 조용히 잠들어 있었다. 

그 시절에는 이곳도 북적북적 사람들이 모여들고 짐을 나르고 삶을 살아갔을게다. 




카무이 코탄을 지나 치푸벳츠로 이동하는 중에 발견한 귀여운 원숭이 모형이 있는 간이 가드레일.




중간에 스탠드가 부셔져서 새로 구입해 교체했다. 

짐이 저렇게 많았으니 스탠드가 못 견딜만도 했다.



중간에 관광을 많이 했기에 이 날은 아사히카와에서 40km정도만 이동해 치푸벳츠의 캠핑장에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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