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9시 현재 여당이 223석, 야당이 77석. 거의 3배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아베의 해산 결정으로 치뤄진 이번 선거... 코이케 도지사가 야당 '희망의 당'을 세우며 바람을 일으켰지만....
일본 제48회 중의원 총선의 결과는 자민당의 압승이 될 전망입니다.
잘하면 단독으로, 못하더라도 연립정당인 공명당과 합하면 헌법개정에 필요한 310석을 여유롭게 넘어설 전망입니다.
출구조사 전망. 자민당이 여유롭게 과반을 넘고, 개헌 가능한 3분의 2를 넘을 전망이다.
일본의 투표율은 최근 낮기로 유명합니다. 특히 젊은 층의 투표참가율은 경이적으로 낮습니다.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투표율은 31.82% 입니다. (사전투표, 부재자투표는 포함하지 않음)
투표날이 오늘, 태형 태풍이 상륙한 것도 영향을 줬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정말 정말 낮습니다.
헌법 개정이나 아베의 부정의혹, 인기 정치인의 신당 창당. 투표율이 올라갈 수 있는 이슈는 있었지만 결과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태풍이 투표날 상륙할 것을 미리 안 사람들이 사전투표에 많이 참가해서 사전투표를 추가하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깜짝 놀랄 정도로 낮네요.
어제 도서관에서 40분이나 기다려서 투표한 아내가 최종 투표율을 들은 순간 비명을 질렀습니다.
위 표가 총무성이 발표한 각 지역의 시간별 투표율입니다. 참... 대단하죠?
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42.45%로 야마가타현. 가장 낮은 지역은 25.05%로 토쿠시마현이 차지했습니다.
도쿄도는 31.36%, 제가 사는 사이타마현은 31.58%이네요.
일본의 투표율은 언제부터 낮아진 걸까요?
위 표는 역대 중의원선거 연령별 투표결과입니다.
그래도 과거 45대 중의원 총선 결과를 보면
최종투표율 69%로 한국 총선 투표율 보다 높았던 때도 있었습니다.
이 때가 정말 오랜만에 민주당이 정권을 잡은 때이기도 했죠.
하지만 그 후로
투표율은 59.32%, 52.66%로 점점 낮아지기 시작합니다.
보시면 전체 연령에서 투표율은 낮아집니다만
특히 20대, 30대, 40대의 투표율이 50%이하로 심각하게 낮아집니다.
우리나라는 20대 총선이 58%였고, 20~40대의 투표율은 50%이상이었습니다.
일본도 우리나라처럼,
극우 정권에서 괴로운 상황이 계속되면
깨어난 시민들이 들고 일어나 변화가 일어날까요?
2009년 중의원 총선처럼 말이죠.
그렇지만 미래는 더욱 암울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위 표는 향후 일본의 연령별 인구 구성입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60대 이하의 인구는 줄어만 갈 예정입니다.
보수 성향이 강하고, 반드시 투표를 하는
고령층이 점점 늘어간다는 이야기입니다...
저에게는 이번 2017년 총선의 결과가 너무나도 무겁습니다.
일본은 제가 현재 사는 나라고,
아내의 모국이며,
제 아이의 모국이 될 나라,
그리고 평생을 살아할 나라일지도 모릅니다.
제 아이가 20대가 되는 2040년에는
60대 이상의 인구비율이 40%를 넘게 됩니다...
그런 인구비율에서 진보정권이 정권을 잡을 수 있을까요?
헌법은 개정되고
전쟁이 가능해지고
경제는 점차 기울고
우리나라도 지금까지 그랬지만
일본의 미디어도 제대로 된 곳이 없습니다.
아베 정권의 부정에 대한 보도가 1이면
북한 대한 보도가 9를 내보내는 곳입니다.
원전이 폭발해도
평화헌법이 망가져가도
국민들의 정치에의 관심은 점점 멀어져 갑니다.
태풍이 지나갑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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