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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야기

일본 사이타마 가와구치 벚꽃명소 ~밀장원(密蔵院)~

일본 사이타마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구치시 벚꽃명소 후기



사이타마현. 얼마전까지만 해도 한국 사람들에게는 낯선 곳이었으나, 원펀맨이라는 만화와 애니가 유행을 타고 알려지게 되었다.

일본의 현 단위의 행정구역인 사이타마현은 도쿄의 바로 위에 있어 경기도의 위성도시들처럼 베드타운 역할을 하고 있다.

그 중 가와구치시는 도쿄와 가장 가까우면서 사이타마현의 큰 도시 중 하나이다. 밀장원(密城院, 미쯔조우인) 바로 이 가와구치시에 위치해 있다.



밀장원은 550년된 유서깊은 절로 봄철 보통 벚꽃보다 한발 일찍 피고 보다 분홍빛인 안교 사쿠라(安行桜)로 유명하다.

절 둘레로 수십그루의 안교사쿠라 나무가 심어져 있어 꽃이 절정일 때는 온통 분홍빛으로 물든다.

아내와 나는 절정이 조금 지난 뒤에 방문했으나그래도 꽃이 대다수 남아 있어 보자마자 탄성이 나왔다.



아내의 뒷모습과 안교사쿠라.



올려다보기




절의 본당안으로.



시코쿠에 가면 88개 절을 도는 순례길이 있는데, 그 길을 본당까지 가는 길바닥에 88개의 돌을 박아넣어 축소하여 재현해냈다.

어떤 절에 가면 후지산까지 가는 길을 비슷한 식으로 재현하기도 하는데, 과거에 먼 길을 여행할 수 없었던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 한다.

실제로는 갈 수 없지만 이곳을 걸음으로써 간접접적으로 가봤다는 대리 만족을 한달까?





보라색이 인상적이었던 본당.




본당으로 가는 길에 사이좋게 마주보고 있던 두 분. 어떤 내력이 있는지는 내년에 다시 오면 조사해주겠어...




뒤돌아본 길



본당 뒤에서 납골당으로 가는 길에...
큰 벚꽃 나무가 비현실적으로 피어있었다.



평일이라 그런지 젊은 사람들은 별로 없고 대부분이 지긋한 노인분들이었다. 일본은 어딜가나 노인분들이 많아서 백발이라도 허리가 90도 이상 꺽여진 분들이 이거나 기구에 의지해서만 걸을 수 있을 정도가 아니라면 정정하다고 봐야 한다. 활동적이고 취미도 많다.



뒤편 야타이에서는 주전부리를 팔고 있었다. 일본 야외행사에는 빠지지 않는 야타이. 타꼬야키, 오코노미야키, 야키소바!
하지만 나는 쏘세지를 선택. 맛은 그저 그랬지만. 둘이 맛있게 먹고 기력을 회복했다.

다시 꽃구경. 앙증맞은 벤치들.



밀장원을 뒤로 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무인판매대에서 무를 100엔주고 샀다. 아내가 실한 놈이 싸다며 기뻐했다.




개나리, 진달래를 보니 괜시리 한국 생각이 났다.

날이 좋았는데, 꽃은 그보다 더 좋았고, 둘이 함께여서 행복했던 어느 봄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