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내는 일본인입니다.
아내는 `분노하지 않는 날`은
항상 도시락을 싸줍니다.
외근이 많은 날은
주먹밥을 싸줍니다.
일본에서는 주먹밥을
`오니기리`라고 하죠.
おにぎり。
니기리라고 하면
`쥐다`라는 뜻으로
제대로 하나하나
만들어주는 스시를
`니기리스시`라고
구분하여 부르기도 합니다.
그나저나 어떤 날은
아무 생각없이
도시락 주머니를 풀렀더니
이 귀여운 녀석들이 나왔습니다.
어쩐지 아침부터 혼자 웃으면서
주물주물하더니 이걸 만들고 있었구나!!
김으로 만든 것 같은데
별도 있고 하트도 있고
웃는 얼굴도 있고 ㅋㅋㅋ
시간도 별로 없었는데
어찌 이렇게 만들었는지
감탄했습니다.
가방안에 있어서
찌그러진 것이 미안한
ㅠㅡㅠ 하트 주먹밥.
우는 아이.
왜 우는 표정을 만들어 놓은 거지?
감정의 표현일지...
제가 서운하게 한 일이 있었을까요?
물방울 모양 같기도 하구요.
야무지게 생긴 아이.
활짝 웃는 아이.
별 것도 아닌 것 같지만
이렇게 작은 것 하나하나에
감정을 담고
장난을 치고
사랑도 꾹꾹
하나하나 먹으면서
참 힘이 났던 아내의 주먹밥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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